2007/11/24 12:22
[얘기해요]
어릴 때 아이큐점프란 만화잡지를 매주 사보는 즐거움에 빠져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이유는 모르겠지만 달심이란 만화를 그리는 작가분께(본명은 생각안나는데 달숙이 안에서는 재발이였다) 팬레터를 보냈었습니다. 내용은 "달숙이 너무너무 재밌어요. 아이큐점프 사면 달숙이 먼저 봐요"로 시작했는데 이이상은 기억나지 않네요. 사실 이거 뻥이었습니다. 아이큐 점프를 사면 그 당시 최고 인기 만화였던 마이러브를 제일 처음 봤습니다. -_-;
팬레터 같지않은 팬레터를 보냈는데 그 당시 제 편지에 대한 상식은 -편지를 보내면 답장이 온다- 였습니다. 그런데 몇주가 지나도 답장이 안오는겁니다. 그래서 또 팬레터를... 아니 독촉장을 썼습니다. "왜 답장을 안해주세요? 답장 꼭 주세요!" 뭐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얼마 뒤에 정말 답장이 왔습니다. 그 안에는 달숙이 그림이 그려진 엽서랑(아 옛날에는 엽서 많이 줬는데) 작가분이 손수 그린 그림들로 이루어진 답장이 있었습니다. 전 그걸 학교에 가지고 가서 마구 자랑했습니다. 시골 애들에게 전국에 뿌려지는 만화의 작가가 보낸 편지를 그야말로 대인기 아이템이었죠.
지금 생각하면 참 철없는 행동이었습니다. 만화가가 얼마나 바쁜건지도 알게되었고 팬레터에 꼭 답장이 온다는 법도 없다는걸 알게되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래서 즐거웠던게 아니었는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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