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12 10:16
[얘기해요]
한 때 '수고하세요'가 인사말로 입에 붙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정도가 심해서 물건 거래하려고 만난 사람하고 길거리에서 만나고 헤어질 때도 '수고하세요.' 아는 사람 집에 놀러갔다가 나올 때도'수고하세요'라고 하는 바람에 의식적으로 고쳐야만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헤어지는 인삿말에 대해 고찰을 하게됐습니다. 수고하세요의 사전적 의미는
수고-일을 하느라고 힘을 들이고 애를 씀. 또는 그런 어려움
이기 때문에 헤어질때 일을 하고 있거나 장시간 일을 할 예정인 사람에게 적당한 인삿말입니다. 그런데 제가 어릴 때부터 물건을 사러 슈퍼같은데 갔다 나올때 하는 말은 '고맙습니다 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이것도 생각해보니 저는 상인에게 물건을 제값주고샀으니 결과적으로 상인에게 이익을 준 셈이니 고맙습니다는 좀 이상합니다. 물론 상인분들께서 이 말을 하셨으니 자연스럽게 되받아주는 형식으로 말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상인의 입장에서는 이 말을 당연하고 정당합니다. 또는 그 자리에 상인분이 가게를 차려서 제가 물건을 구입할 수 있었으니 제가 하는 '고맙습니다'도 정당한 것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제가 고마운 느낌은 거의 안드니 요즘은 '수고하세요'를 이 때 사용합니다.
아주 어릴 때는 가게에서 나올 때 '안녕히 계세요'라고도 했습니다.
안녕 [安寧] - [Ⅰ][명사]아무 탈 없이 편안함. [Ⅱ][감탄사]편한 사이에서, 서로 만나거나 헤어질 때 정답게 하는 인사말.
음, 가게에서 물건을 사고나올 때 쓰는 말로써도 핀트가 어긋나거나 하진않네요. 하지만 저에게 이 '안녕'이란 단어는 집에 있는 사람에게 하는 말이란 느낌이 강합니다. 때문에 전 어떤 분의 집에서 나올 때 이 말을 씁니다. 회사나 가게에 있는 분들에게 이 말을 쓰면? 그 분들이 계속 그 곳에 있는건 아니니까 좀 어긋나게 느껴지네요. 물론 요즘은 집보다 일터에서 시간을 더 많이 보내는 분들이 많긴하지만;
평소에 그냥 써오던 것을 이렇게 정리하니 한결 낫군요. 물론 당연한것을 왜 이렇게 생각해서 글로까지 적는 뻘짓을 하느냐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그래도 머리속에서는 1초만에 깨달은게 글로 쓰려니 5분 넘게 걸리네요. 아무튼 이상 '수고하세요에 의한 고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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